2025-01-08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격히 상승했던 국내 게임 이용률이 2024년 들어 다시 감소세를 보이며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률은 59.9%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3%p 감소한 수치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플랫폼별 이용률에서 극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은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의 이용률을 보인 반면, PC 게임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은 전체 응답자의 91.7%가 이용한다고 답하며 여전히 대세임을 입증했다. 특히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모바일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콘솔 게임도 작년보다 상승한 26.7%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점차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PC 게임은 작년에 비해 7%p 감소한 53.8%를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과 콘솔 게임의 성장에 따른 이용 시간 분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PC 게임의 이용률은 감소했지만, 남아있는 이용자들의 평균 플레이 시간은 오히려 증가하는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다. 주중 플레이 시간은 평균 117분, 주말에는 191분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PC 게임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인 55.2%는 3년 이상 된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신규 게임보다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특정 게임들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10대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3.2개의 PC 게임을 동시에 즐기고 있으며, 이는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치다. 이러한 데이터는 PC 게임이 단순히 감소하는 시장이 아니라 특정 사용자층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플랫폼임을 시사한다.
모바일 게임은 2024년에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간단한 규칙과 짧은 플레이 시간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하이퍼캐주얼 장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장르는 20~30대 여성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이 이 장르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68.6%가 모바일을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꼽으며, PC 게임(26.5%)과 콘솔 게임(4%)을 크게 앞질렀다.
콘솔 게임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용률이 소폭 상승한 26.7%로 나타났다. 특히, 시뮬레이션 장르가 콘솔 게임 이용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장르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해외 인기 타이틀의 영향과 함께 국내에서도 콘솔 게임에 대한 인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0대 이상의 이용자들은 콘솔 게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여가 활동으로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20대 이하 이용자들은 해외 게임 플랫폼을 통해 최신 타이틀을 경험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2024년 조사에서는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관련된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10~20대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디스코드와 같은 음성 채팅 플랫폼을 사용해 게임 중 다른 플레이어와 소통한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게임이 친구 및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중요한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PC방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감지되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PC방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매주 PC방을 방문하는 소수의 이용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게임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게임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게임 산업이 단순한 이용자 증가에 의존하기보다는 품질과 다양성, 플랫폼 간의 균형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모바일과 콘솔 게임의 상승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퍼캐주얼 장르의 급부상, 장르의 다양성 확대,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 경험 강화는 앞으로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게임 이용자들의 변화된 행태를 분석하고, 게임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