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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액 1천억 원 돌파…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기대와 우려 사이

2025-01-08

투입액 1천억 원 돌파…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기대와 우려 사이

 

넥슨의 대표적인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이 드디어 출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 개발 소식이 처음 알려진 이래,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긴 개발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아온 프로젝트다. 과연 '마비노기 모바일'이 넥슨의 또 다른 성공 신화가 될지, 아니면 높은 투자 비용만 남긴 실패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막대한 개발비와 긴 개발 기간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을 위해 자회사 데브캣에 대규모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왔다. 넥슨에 따르면, 2024년 12월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데브캣에 총 580억 원을 연 4.6%의 금리로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3년 10월 공시된 470억 원 대여 연장분에 추가로 110억 원을 지원한 금액으로, 현재까지 데브캣이 넥슨코리아로부터 빌린 자금은 총 1,040억 원에 이른다. 이 자금은 모두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으나, 수익 창출 전까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데브캣의 2023년 당기순손실은 약 2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넥슨코리아는 이러한 자금을 채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게임이 흥행하지 못할 경우 해당 채권을 손상 처리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단순히 데브캣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에도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작 팬덤과 새로운 시장 전략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작인 '마비노기'의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게임이다. 캠프파이어, 던전 탐험, 채집, 악기 연주 등 독창적인 감성 콘텐츠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 특유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깔끔하고 세련된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통해 시각적 매력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원작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넥슨의 대표 장수 게임으로, 탄탄한 팬덤과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존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될 경우, 오히려 흥행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IP 확장 전략의 핵심 시험대

 

'마비노기 모바일'은 단순히 하나의 게임을 넘어 넥슨의 IP 확장 전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기존 IP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마비노기'를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에 이은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같은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 '빈딕투스'를 개발 중이며, 원작의 그래픽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 여부에 따라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마비노기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넥슨의 IP 확장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개발 발표 이후 지연된 출시 일정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 소식은 처음 2017년 마비노기 쇼케이스에서 공개되었으며, 이후 2018년 지스타에서 시연 버전이 선보였다. 그러나 그 후로 몇 년 간 모습을 감췄다가 2022년 지스타에서 다시 등장하면서 한 차례 더 관심을 끌었다. 이후 출시 일정에 대한 발표는 있었지만, 실제 서비스 일정은 계속해서 미뤄지며 팬들 사이에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을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2023년과 2024년에도 여러 차례 출시 계획이 발표되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게임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일정과 시장 반응

 

현재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출시를 2024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2024년 10월 "현재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중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랜 기간 개발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흥행을 위해서는 원작의 고유성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넥슨은 원작 팬덤과 새로운 이용자층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긴 개발 기간으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 쌓인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성공의 열쇠는 균형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장수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자,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시험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춘 새로운 매력을 더해, 성공적인 IP 확장의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넥슨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업계와 이용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